요즘 신미경 작가님의 [마흔부터 지적이고 우아하게]라는 책을 읽는 중이다.
요즘 나의 키워드는 '마흔' !
마흔이 들어가는 책은 왠만하면 다 찾아서 읽어보고 있는 중이다.
마지막 육아휴직 복직과 내년에 불혹을 앞두고 어떻게 살아야 할까 스스로 많이 묻는 요즘에는 책을 통해서 그 해답을 얻어보고자 한다. 교보문고 검색창에 '마흔'만 검색해도 줄줄이 나오는 것 보면 내 비슷한 또래들이 겪는 문제임이 틀림없다.
신미경 작가님의 [마흔부터 지적이고 우아하게]를 읽으면서 나의 독서습관이 뭔가 잘못됐음을 직감했다. 그래서 결심하게 되었다. 독서를 할 때는
책에 메모를 하면서 최대한 지저분하게 읽기!
이유는 크게 2가지인데
첫번째는 질 높은 독서를 위해서다.
일단 책장을 덮고 나면 읽을 때만 인사이트를 얻을 뿐 나중에 머릿속에서 다 날아가는 것이 너무 아깝다. 이렇게 블로그에 기록이라도 하면 좋은데 그렇지 않은 경우가 더 많다. 최근에 대대적으로 책장 정리를 했는데 '이 책 우리집에 있었어? 심지어 읽었었네...' 하는 경우도 많았고 슬픈 얘기지만 최근에는 기억력이 더 급격하게 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노화의 증거)최근까지는 책을 '많이'읽는 다독, 양치기에 집중했더라면 조금 더 질 높은 '깊은'독서를 해야 진짜 작가의 생각을 배울 수 있고 내 삶에도 적용할 수 있겠다는 반성이다. 책을 읽는 내 모습이 좋았던 허세도 있었다. 그리고 아이에게 그림책을 매일 읽어주고 있는데 일단 양과 시간으로 밀어부치는 교육을 하고 있었다. 심지어 이걸 잘 하고 있는 것이라고 착각했다. 아이가 늦어도 10살이면 금방 책읽기 독립을 할텐데 뭐가 그렇게 급했는지... 한권을 읽더라도 성의껏 읽어주고 단순히 읽는데 그치지 않고 아이와 함께 책의 내용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사고를 확장할 수 있는 것이 중요한데 말이다. 기초공사는 엉망으로 하고 층수 높이기에만 급급하고 있었던 것이다. 내가 책을 읽을 때나 자녀를 교육할 때도 나의 급한 성격이 드러나는 순간이다. 양도 중요하지만 일단은 독서와 교육에 대한 올바른 철학 기초공사를 해야겠다. 양은 그 뒤에 부수적으로 알아서 따라오겠지. (그리고 제발 급한 성격 좀 고쳐보자)
두번째는 가치 있는 소비를 위해서다.
그동안은 책을 깨끗하게 읽고 알라딘 같은 중고서점에 되팔아서 금전적 이득을 얻으려는 '가성비'를 많이 생각했다. 그러다보니 최대한 이물질이 안뭍도록 조심조심하게 되고 그러다보니 확실히 덜 읽게 된다. 당장의 금전적 이득은 없을 수 있어도 시간이 더 걸려도 책을 통해서 얻는 더 큰 이익에 집중하려 한다. 대신 내가 경계할 것은 그냥 유행하는 책을 지적 허영심을 채우고자 함부로 사지 않기이다. 마케팅에 속지 말고 책 소개, 작가에 대해 꼼꼼히 찾아보고 베스트셀러보다는 스테디셀러를 참고하기! 그리고 예전에는 에세이류를 많이 읽었었는데 과학, 경제, 고전 등 다양하게 관심사를 넓혀보는 것이다. 일본에서 만들어진 리빙서적들을 정말 좋아하는데 이런 책들은 일단 도서관에서 먼저 대여해서 읽어보고 소장 가능한 책들만 사는 것으로하자. 이런 습관은 비단 책을 살 때 뿐만 아니라 다른 물건을 살 때도 마찬가지로 확장될 수 있다. 돈을 쓰더라도 좀 더 가치있게 쓰도록..!
*아이 장염과 학기말 어수선함이 겹쳐 나뿐만 아니라 가족들의 생활의 리듬이 엄청나게 무너진 요즘이다. 이럴수록 더 책읽기에 매달리고 깊게 생각하고 쓰고 가장 중요한 것은 몸을 움직여 직접 행동할 수 있도록 정신줄을 꽉꽉 잡아야겠다. 내일부터 아님. 지금 이순간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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