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초등학교 1학년에 입학한 우리 외동 아들(2017년 생)
요즘 부쩍 마음이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다.
본격 학부형 생활이 시작되면서 나는 그러지 않을거라던 호기로운 다짐은 어딜 가고
엄마들 사이에서 오가는 말과 상황들... 놀이터에서 아이들 노는 모습을 보면서
나는 또 상처받고 혼란스러워 하고 있다.
[기질 이야기]
보통 남자 아이들보다 예민하고 감성이 풍부며 눈물도 많은 편이다. 눈치를 많이 보고 겁이 많고 소심하며 매사에 대체적으로 인풋이나 아웃풋이 느린 편이다. 부정적인 감정이나 상황에 회피 성향이 강하다. 규칙이나 규율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융통성이나 임기응변, 순발력은 아쉽다.
반면에 공감 능력이 탁월하고 타인에게 민폐를 끼치거나 상처를 주지 않고 위험한 행동은 거의 하지 않는다. 무엇보다도 말을 정말 예쁘게 한다. 자기 조절 능력이 좋은 편이고 인내심이 강하다.
주 양육자이며 엄마인 나도 99% 비슷한 성향이지만 다른 점이 있다면 나는 성격이 급하고 빠릿한 편이라서 아이가 답답하게 느껴질 때가 많다. 가급적 참는 편이라도 한번씩 폭발하는 내가 너무 싫다...
[사교육 이야기]
지나친 사교육이 가정 경제와 노후 파탄의 원흉이라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지만
적절한 사교육은 공교육과 가정 교육이 채워주지 못하는 부분을 커버해 줄 수 있는 좋은 대안이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사교육 업계에서 어학원 강사로 일해본 경험으로 비추어 봤을 때 무조건 '엄마표'만은 답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사교육 스케줄]
좀 과하다는 생각도 든다. 특히 목요일에는 학교 방과후 수업으로 로봇 만들기 수업을 들어서 3시 10분이 되어서야 집에 오는데 수학 학원까지 보내는 것이 정말 맞는 걸까...
현재는 아이의 반응이 나쁘지만은 않아서 시키고 있지만 여전히 조심스럽다. 조금이라도 싫어하거나 버거워하면 당장 그만둬야지...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수영 | 피아노 | 피아노 | (방과후) 로봇 과학 |
수영 | 미술 |
수학 |
[잡소리]
제대로된 부모가 되고 싶다. 우리 아이가 사회 구성원으로서 제 역할을 하면서 독립된 인간으로 잘 성장했으면 좋겠다.
너무 아이를 컨트롤하려고 하거나 잔소리하는 그런 엄마가 되고싶지 않다. 나의 결핍을 아이에게 투영하지 않아야 겠다.
아이를 위해서 나도 계속 성장하는 꽤 괜찮은 어른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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